대화
- Ramblings K
- Jun 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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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Nov 24, 2020
나는 정말 내향적인 성격 맞는게 어떤 체험을 할 경우 그것과 관련한 감정이라던지 잔상이 아주 오래 남음. 말 한마디에 후폭풍을 아주 많이 겪는 사람이고 이건 내 기질이라 어찌할 방도가 없음. 상담을 하면서 나 같은 사람이 인간관계를 맺을때 중요하게 여기는게 무엇일까 라는 말이 나왔는데 나는 그냥 그 순간 서로와 소통하면서 주고받는 표정, 눈빛, 감정에 대한 말들 이런것이란 말임. 그렇기에 뭐 거창한 곳을 가지 않고도 골방에 마주 앉아서도 왁자지껄 떠들 수 있는 사람임. 그 대화에 흐름만 계속 유지 할 수 있다면 말임.
나 같은 경우엔 대화는 상대방을 듣고 그것에 흐름이 맞는 토픽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는게 엄청 중요함.이건 배려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론 그 대화 하는 시간에 서로가 몰두가 가능하게 만드는 방식이라고 생각 함.
절친한 사람들 중 맨날 만나면 뭔가 찝찝하고 회포가 덜 풀린 느낌이 드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음. 뭐 굳이 외향적, 내향적이라고 꼬집어서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대화가 전혀 되지 않는 사람들 말임. 이런 사람들의 특징을 대충 정리해보자면:
– 자기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을 내뱉는것이 대화 질의 척도이고 – 내가 말을 할 수 있는 타이밍을 찾는데 집중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말이 들리지 않음 – 상대방에 대해서 알고 싶을때도 ‘모든것’을 차근 차근히 다 알고 싶다기 보단 그 순간 나한테 흥미로와 보이는것에 대해서 계속 캐물음 (질문에 질문을 거듭하고 자신의 감상을 전달하지 않으니 취조 당하는 느낌이 듬) – 관심사가 너무 즉각즉각 바뀌다 보니 대화에 있어서 주제가 너무 급속으로 바뀜 (남의 말을 듣다가 갑자기 주제를 바꾸자는 제스쳐를 많이 취하기 때문에 상대방은 이런것으로 인해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음) – 관심사에 대한 자신의 호기심 해소가 대화에 가장 주된 목적임 – 그렇기 때문에 대화를 하는 장소가 매우 중요하고 어떤 활동을 하면서 대화를 하느냐가 중요함 (어느 행사장에 가서 대화를 한다거나 인파를 헤쳐나가야 하는 단점이 있더라도 시내를 거닐면서 대화를 해야 한다는 등) – 활동을 겸하면서 하는 대화의 문제점은 일단 부산해지기 때문에 대화의 컨텐트에 집중 할 수 없고 본인의 눈을 사로잡는 요소들이 너무 많음. 그래서 하던 대화 멈추고 거리에 쇼윈도우에 집중을 함. 주로 일반적으로 걸으면서 하는 대화가 내 관점에선 최악인것이 이런식으로 대화를 하면 종착점 자체도 잊어 버리고 대화도 흐름이 다 깨져서 정말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 듬 – 남의 기분, 상태, 현재 신변(?) 에 대해 관심도 없고 들어도 한귀로 흘려버림
이제야 내가 다 파악을 하고 나니까 내가 왜 이렇게 대화에 있어서 끌려다니는 느낌을 받았을까 하는 의문이 풀렸음. 뭐 이런 사람들이 나쁘다고 못을 박으려는 얘기는 아닌데 나랑은 정말 합이 안 맞는거 같더라고. 이런 사람들하고 만나면 몸도 축나고 1시간이면 끝낼 수 있는 대화가 5시간으로 늘어남. 대화의 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시간만 무한대로 잡아 먹는 느낌이 듬. 저런 사람들의 입장에선 어디 어디도 갔고 같이 운동도 하고 활동도 했으니 돈독한 우정을 맺지 않았냐 하지만 감정적 소통에 있어선 한없이 얕디 얕아짐.
연예인중에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을 나열해보자면 홍진영, 신정환, 김희철, 조영남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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