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속 나이차 그리고 비수평적인 관계에 대한 고찰

꼰대고 편협하다 소리들을 순 있겠지만

주변에 갓 고등학교 졸업한 여자애들한테 추파를 던지는 상대적으로 나이 많은 남정네들을 볼때마다 진짜 분노가 치솟는건 어쩔 수 없는거 같음. 남녀 상황이 뒤바뀌었을때도 그렇고.

엄격한 가정환경에 중고등 교육을 마쳐도 개인의 성적인 취향 (굳이 이게 이성,동성 양성인가의 문제가 아니고, 외모, 분위기, 사랑을 나누는 스타일, 소통의 방식)이 자리 잡는데는 꽤나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함. 같은 의미로 그 시기 청춘들은 자신의 정체성이 무언지 알고 싶고 성인이 된터라 제약도 안 생기니 다 도전해보는 시기라고 생각함. 이게 청춘의 방황이고 소위 꼰대들이 말하는 헛짓거리들을 다 답습하면서 자신의 취향을 깨닫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개인적인 시각에서 이런 시간이 너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함. 필름 끊길때까지 술도 마셔보고, 클럽가서 미친듯이 놀아보고, 배낭 여행도 해보고, 구애도 해보고, 흥청망청 알바비 탕진도 해보고 뭐 이런거.

이렇게 성인이 된 이후로 바깥 세상의 것을 스폰지 빨아들이 듯이 답습하는 과정에서 개인은 자신이 하는 행위들이 옳은지 아닌지 계속 의문이 들고 그래서 인지 도전하는게 마냥 즐겁지만은 않음. 평생 학교에서 정답만을 제시 받으면서 살아가다가 자율적으로 미지의 세계인 학교밖으로 첫 발을 내딛는거니 얼마나 두려움이 앞서겠나.

그래서인지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매사에 확답을 내놓는 사람들이 부러워 동경을 하게 되는거고 일반적으로 같은 또래에선 이런 부류를 찾기가 힘들지. 만약 갓 스무살 어린 남자가 그렇게 당당하더라도 그건 자의식 과잉일꺼라고 치부해버리는거. 그래서 연장자들이 보여주는 당당함은 연륜으로 인해 지혜가 생겨서 그런걸꺼라는 오판을 할 수도 있음.

그러니 한 서른 넘은 남자들은 직장도 있고 나같이 질풍노도의 방황의 시기를 안 보내는거 같고 여유롭고 의연할꺼란 기대감이 생김. 그러니까 이런 어린아이들이 연장자들 대쉬에 너무 쉽게 넘어감. 당연히 괜찮은 남자도 있겠지. 근데 사람이 나이가 먹는다고 다 자아도 따라서 성숙해지는게 아니거든.

지금 삼십초반의 나이에 내 또래 남성들이 이성애 대한 얘기를 하는거 보면 철딱서니 없던 애들은 20대초반 치기어린 그 시절에 박제되어 버린 경우가 꽤 많아. 그리고 과학적으로 밝혀진건 분명 아닌거 같지만 남자의 성욕은 여자의 그것과는 달라서 제때제때 해소 시켜버려야 하는걸로 사회적 통념상많이 받아들여짐. 그래서 막말로 발정난 수캐처럼 하고 다녀도 ‘남자가 정숙하지 못하게서리 천박하게 하고 다녀?’라는 핀잔을 덜 받음.

그러니까 나이든 상대에 대한 기대치가 확 올라간 어린 여자애랑 철은 안 들었지만 성적 욕구에 대한 제약을 덜받게 된 안정기에 들어선 남자가 융합이 되는 경우가 목격이 됨. 여기서 철이 안들었다는 건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고 자신의 욕망만 채우려는 성향을 말함.

솔직히 여자 본인도 스스로 안정기에 들어서고 자립도 하게 되고 이런 와중에 자기보다 연장자를 만나게 되면 그건 본인이 부딛혀보고 얻은 결론이니까 그건 그 사람 취향이라고 생각함. 근데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갓 졸업하는 시기는 정말이지 다시 아기가 아장아장 걸으려고 노력하는 그런 재성장의 시간이라고 생각해서 이때는 본인의 취향이 다져지는 때이지 확고하다고는 볼 수 없는거 같음. 그래서 자신도 불확실한것에 대한 선택을 믿음을 가진 상대한테 거는 건데 연애 상대가 쌍놈이어봐라. 어휴 그건 진짜….

그래서인지 정서적으로 제일 취약한 때라고 생각함. 그래서 이때 자신이 동경하는 상대에게서 정서적 착취를 당하는건 큰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음. 미친 놈 만나는것도 다 때가 적절해야지 자기 방어가 가능한거고 지나고 나서 공부라고 생각하고 여길 수 있는거지. 뭐 난 그렇게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