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트라우마 – A
- Ramblings K
- Mar 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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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욕 이제 그만해야 겠지만 이걸로 끝을 내겠다. ㅋㅋㅋ엄마가 나에게 정말 오만정 떨어지게 강력한 블로우 한방을 때린 계기는
29살 12월까지 거진 1년을 맨날 나를 종용해서 집을 사야 한다 노래를 불러 댔다. 나는 성당에 다니는것도 바쁜데 토요일 아침마다 맨날 집 매물을 보러 다녔다. 여기는 시간을 정해놓으면 관심있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그걸 본다. 매주 토요일 2-3개씩 엄마 대동해서 보러 다니고 토요일 밤은 성당 일요일도 하루종일 성당에서 살았다. 힘들어서 한번은 진짜 말은 안 나오는데 꺼이꺼이 울었다.
그리고 집을 구하려면 내가 융자를 받아야 했다. 30년짜리를 말이다. 내가 이직을 해서 3개월 유예기간이 걸려 있어서 정직원 전환이 될지도 막막한 상황에서 브로커라도 만나서 어떻게 해봐라 그랬다. 정직원이 아니면 융자가 은행에선 안 나온다. 마치 집을 안 사면 내일 자기가 죽을꺼 같이 답답했나 보다. 그러기도 그럴것이 자기가 매주 성당에 가서 같이 노는 부류들은 단독주택이 한채에서 두채가 있어서 자기는 항상 풀이 죽어있었던거다. (엄마는 성당친구 사이에도 이간질을 해서 어떤 기쎈 아줌마 하나를 왕따를 시켰다.울 엄마는 밖으로는 고분고분 순둥이 인척 하면서도 이렇게 질투나면 친한사람 상대로 개짓거리를 한다.)
엄마는 흔쾌히 나에게 자기가 가진돈은 다 쾌척할꺼 같이 굴더니 막상 융자를 얻는 시기가 도래하자 자기가 여유자금이 필요하다면서 내가 융자를 더 얻어야 하지 않나 외동딸 상대로 흥정을 했다. 속으로 “참 너 같은년 다운 발상이구나. 딸 상대로 수작을 부린다” 싶었다. 그러더니 융자 얻는 사람 이름만 집문서에 올라간다고 하니 노발 대발하면서 아니 부모 이름이 안 올라가는게 어디있냐며 은행이며 변호사며 다 연락하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래서 방 두개짜리 연립을 집값 제일 높을 시절 가족 세명 공동 명의로 샀다.
이게 집문서를 얻는데 잔금을 치뤄야 하는데 나는 깜빡하고 그 전날 되어서야 부리나케 그걸 내려고 했다. 마지막 그 잔금이 한 1억 넘는돈이라 이걸 수표화를 해야 하는데 내 일을 째고 집 명의를 이전하는 당일날 그날 아침에 수표를 만들어서 갖다 줘야 했다. 그 아침에도 참 실갱이 많이 했다. 나는 잔금을 위해 내 직장에는 결석을 해도 되는데 자기는 자기 청소잡은 캔슬을 놓으면 안 된다. 그래서 발품 파는 짓은 항상 나의 몫이다. 그래서 엄마가 청소하는 동네에 찾아가서 엄마를 은행에 데려가 서명을 시키고 돈을 인출해서 만든 수표를 가지고 또 시티에 부리나케 달려가서 그걸 제출 하고. 엄마 보고 내가 정말 처음으로 그 말했다. “엄마, 엄마 왜 나이가 들어가는데 젊은애들 한테 일 부리면서 엄마는 뒷짐이나 지고 그냥 전화로 지시를 하던가 그렇게 노후를 안 즐기는지 정말 알겠다고.젊은애들 부리는데는 주에 800불 900불 나가는데 나이 들고 늙은 우리 아빠 부려먹는데는 일주일에 200불도 아까워서 벌벌 떨잖아. 얼마나 남는 장사야. 안 그래?” 엄마가 처음으로 어색하게 웃었다. 말을 못 이었다. 내가 존나 쎄게 명치 때린거다.
자기가 원해서 자기 집을 사면서 엄마는 나의 미래를 위해서 그렇게 사는거라며 구라를 치면서 나 상대로 그렇게 흥정을 하고 신경전을 했다.
그리고 원래 자기 주변에 정부주택 사는 자기 친구는 정부에 250불만 내고 집을 임대한단다. 그래서 자기는 투척한것도 있으니 주에 200불 낸다고 했다. 머리속으로 그런 계산까지 이미 다 마치고 나에게 통보를 한거다. 이건 정말 소름끼치고 괘씸하다. 나는 친구에게까지 이렇게 일방적으로 내식대로 계산해서 통보 안 한다. 근데 이년은 지 딸한테 그렇게 한다.
그리고 이사를 토요일날 새벽부터 종일하고 낮에 애들 시드니 사방으로 운전해서 픽업해다가 저녁에 성당가서 미사보면서 처음으로 혼절할뻔했다. 몸이 버텼는데 그날 진짜 이렇게 내 몸 굴리다간 진짜 나는 과로사 할꺼 같았다. 저녁에 미사보고 마치고 저녁 먹고 애들 또 사방팔방 운전에서 데려다 주고 새벽 되서 들어왔다. 내가 이런짓을 한 3-4년 했던거 같다. 마음이 약해서 애들 안 쓰러우니까 걷는 수고 덜하라고 집에 까지가서 다 픽업해서 성당으로 데려오고 이랬다. 어린애들이 무슨 이런 재미없는 성당 제발로 찾아 오겠나 싶어서 수고를 덜어주려고 내가 내 자신을 그렇게 갈아 넣고 있었다.
그리고 2주 있다가 크리스마스 다음날 이모집가서 잘 먹고 남친이랑 노는데 갑자기 엄마한테서 연락이 왔다. “살려달라고 저 인간이 다 뿌시고 난리 났다고” 나보고 절규하더라.
집을 가보니 개판인데 아빠가 화를 낸 이유는 이거였다 크리스마스인데 200불 정도 더 줄수 있는거 아니냐고. 그거 안 해줘서 개판이 되었고. 아빠는 산지 2주 된 집 이거 팔아서 갈라서자 그랬다. 그러고 나는 진짜 절망 충격 공포 이걸 다 맛을 봤고 12월 말 그 40도 더위에 내방에서 3일을 내리 울기만 했다. 사는게 너무 허망했다. 집에서 부부 싸움 나면 또 저 집을 파는 그 수고를 내가 다 짊어 져야 하는구나. 이혼 수속도 내가 해줘야 하고. 부모가 애처럼 싸우면 내가 어른이 된 업보로 그걸 다 처리해줘야 하는구나. 이걸 평생 해야 하는구나…
당연하다. 아빠는 평생 삶의 낙이 없었다. 엄마랑 맨날 붙어다니면서 청소기 등에 매고 마대자루로 바닥 닦으면서 운전기사 노릇까지 하면서 그렇게 20년을 살았다.엄마는 아빠가 결혼하고서 30대때 소처럼 일을 못하고 캬바레며 고스톱이며 이런걸 짬짬히 하며 방황했는지 이해를 못했다. 내가 20대에 하던 방황을 아빠는 10년 늦게 한거다. 아빠는 52년생이다. 전쟁 끝나고 2년후에 가난한 서민층 집에서 태어났다. 그냥 이 문장 하나로 다 함축되는것이 많다.
하지만 방황을 해봤자 무얼하나? 자기에게 절망만 안겨 준 어릴적 집안환경을 완벽하게 똑같이 재 실현시켜줄 그런년을 만났다. 그게 필연적으로 끌린다. 아빠는 여자들을 만나면서 내가 본능적으로 왜 저런 사람한테 이끌리는가 질문을 안 해봤을꺼다. 삶이 항상 절망을 안겨주면 아빠같이 그냥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어떤 고통이든 그냥 쌩으로 순응하게 된다. 그래서 부모가 줬던 그 날선 비난, 그 와중에 또 꿀에 발린 소리 이걸 똑같이 해주는 여자한테 끌린다.
내가 엄마에게 벗어난 30살 그 시절 아빠는 엄마라는 불구덩이 속으로 제발로 기어 들어갔다.
알더스 헉슬리의 소설 중 “Brave New World”란 책이 있다. 거기 보면 갓난 아이들을 전기충격을 줘서 바깥 초원의 꽃이나 자연의 아름다운 부분을 만지려고 들면 극한 공포에 들게 그렇게 교육시킨다. 아빠가 그렇다. 삶의 아름다움을 즐기려고 들면 부모가 타박해 할머니가 타박해 게다가 마누라까지 타박했고 딸까지 마누라 세뇌에 당해서 딸도 합세 했다. 아빠한테도 미안하다. 나도 17살 어린시절엔 그렇게 밖에 안 보였다. 나는 지금 울고 있다. 엄마의 역사를 생각하면 눈물이 안 난다. 동정이 안 간다. 그렇지만 아빠를 생각하면 내가 했던 모든것을 다 늦은 나이에 시작해서 그렇게 한평생 피를 보면서 산게 너무 안타깝고 허망하다.
강아지도 전기충격을 계속 주면 결국 철장밖 문을 활짝 열어놔도 그냥 누워서 끙끙대며 똥을 질질 지린다. 아빠가 그렇다. 내가 그러했다. 빠져나올 만큼 몸에 힘도 없고 시야가 좁아진다. 그렇게 아빠는 30년을 엄마한테 시달렸다.
차단한 문자들을 본다. 엄마는 아빠가 아직도 자신에게 돌아 올것이며 나도 그렇게 돌아 올거라고 믿고 있다.
나는 그렇게 돌아갈 정도로 시야가 그렇게 좁지가 않다 이제. 뭐든지 큰 그림부터 보인다. 큰 그림을 보아야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에 다녀서 이것이 나의 무의식속에 굳건히 자리 잡았다. 나는 더 이상 저렇게 되려고 해도 될수가 없다. 내 내면이 너무 많이 성장을 해버렸기에 저 바늘구멍 같은 시야에 내 시야를 구겨 넣을 수가 없다.
나는 엄마 시신 수습하러는 돌아갈 수 있을거다. 그럴만한 맷집을 지금 키우고는 있다.하지만 내 엄마라는 사람은 내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없는 다른 차원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걸 나는 너무 명확히 안다.
내 아버지는 그렇게 육신을 유지라도 했다면 당신도 강한거다. 잡초처럼 살아 남았지 않나. 잡초도 세상 풍파 험난한 바람 (엄마)를 피해 온실로 오면 관상용 풀이 되는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온전한 평안을 얻을 수 있다. 아빠는 그걸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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