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닮아가는가
- Ramblings K
- Mar 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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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단편적으로 보는거지만
최수종은 참 아내가 원하는 남편의 자화상에 맞춰서 사는 남편 같고 내눈엔 이게 작위적이다 못해 본인에게 가학적으로 까지 보인다.
하희라가 최수종에게 나는 이런 이미지의 남편을 꿈꿔 왔다고 최수종에게 귀뜸을 해준건지 아니면 그냥 본인이 생각하기에 하희라가 좋아할 만한 이미지인거 같아서 거기에 자기를 끼워 맞춰서 사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전자든 후자든 참 본인이 살얼음판 걷는 기분이 가끔 들꺼 같긴 하다.
진짜 사랑으로 사람 변화시키고 보듬어주는 대표적인 예는 최민수랑 강주은 커플이다. 최민수 본인도 알꺼다 아내 만나서 자기가 살아갈 수 있었다는거.
자기애 크게 다친 사람은 그나마 자기 보단 좀 더 건강하게 감정을 순환시킬 수 있는, 아이일때 정말 아이처럼 자라고 사고 할 수 있었던 사람을 만나는게 좋다. 그래야지 저렇게 큰 아픔을 지닌 남자를 온전히 정서적 기반이 되어주고 남자가 기대어야 할때는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남자가 자기 자신을 재양육을 할 밑바탕을 깔아 줄 수 있다. 최민수 같은 사람은 강주은이 어찌보면 내가 나중에 이렇게 되어야 할 이상향 같은 존재가 되는거다. 강주은이 하는거 보면서 자기도 똑같이 익히는거다. 본인 엄청나게 괴롭다. 강주은은 너무 자연스럽게 나오는 감정 순환 방식을 자기는 머릿속에 주입식으로 배워야 하니까 한편으로는 아내가 부럽고 자괴감에 빠진다. 그래도 어떻게 됐건간에 최민수는 살아남았지 않는가.
이 사람 하는짓 천상 애 같을꺼다. 그거 자기가 일부러 연습하고 훈련하는건데 아직 자연스럽지 않아서 티가 나는거일 뿐이다.
왜 이걸 상상할 수 있냐면 최민수가 하는거 내가 지금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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