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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담긴 행동을 하려면

잡설 2

내가 내 정체성 찾기에 참 많은 시간을 투자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정말 수수께끼 였던것이 하나 있다. 왜 나는 사람을 축하할때 영혼 없는 리액션이 나오는 걸까? 남의 행복에 진정으로 이입해서 축하해주는게 이게 아예 안 됐었다.

당연히 나 축하 해줘 축해 해줘 이렇게 앵기면서 온 몸으로 애처럼 칭얼대는 애들은 아직도 영혼 없이 받아 준다. 측은함이 먼저 든다. 왜냐하면 어차피 자기는 진심으로 행복하지도 않으면서 남이 주는 호의를 자기가 자기 손으로 사람들한테 구걸해서 모아 놓고 그걸 행복이라고 착각하고 그게 또 바닥나면 자기 발로 행복을 뻥 차버리고 죽네 사네 광광 댈게 뻔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뭐 나는 일평생 정말 초등학교 이후로 기분 째지게 행복했던 기억이 그냥 없다. 뭘 몰랐을 시절엔 나는 사춘기 이후에는 즐거울 일이 없었지 그냥 평생이 삼재였네 이렇게 결론을 내렸지만 또 그것도 정답은 아니었다.

이게 알고 보니 자기애 문제 였었다.

어려서 부터 엄마가 남을 상대로 표현하는 병적인 질투가 나에겐 위협적으로 느껴졌었던거 같다 그리고 엄마가 다른 아이와 나를 비교함에 있어서 솟아 오르는 질투에 휩싸여 아프게 되면 나를 위로해 줄 어른은 없었기에 결국 아프게 될것이란것도 알아서 차단 했던거 같기도 하고. 그러니까 그냥 자연스레 질투를 하면 안 된다고 원천 봉쇄를 해버린거다.

나중에 독후감 식으로 내가 읽었던 책에 대해서 쓰고 싶은데 거기서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겪은 아이들은 이런식으로 여러가지 감정을 차단해 버림으로써 어떤 경험을 통해서 얻는 여러가지 감각에 의한 산물들 – 좋은 냄새,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 타인의 손길 이런것들을 그냥 덜 읽을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

이게 어찌보면 당연한게 공사장 옆에서 사는데 땅을 잭해머로 뚜뚜뚜뚜 굉음으로 계속 파니 그게 듣기 싫어서 귀에 솜을 쑤셔넣었는데 공사가 끝났는데도 그 솜을 안 빼면 청력이 제한이 되지 않겠나. 나는 이렇게 이해가 되었다.

뇌가 이미 감각으로 어떤 경험을 백퍼센트 느끼고 기억하는데 제한이 되어 있는거다. 그러니 찢어 질듯 기분이 좋고 이런게 안 된다. 남들이 여섯가지 감각을 100% 다 이용해서 경험을 만끽한다면 수치로는 모르겠지만 뭐 70% 뭐 대충 이런식인거다. 그러니 경험이 그렇게 현실적으로 강력하게 다가오지도 않고 말이다.

그런데 상담을 받으면서 이 질투를 느끼는데 있어서 혹시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죄의식 같은게 있어 아예 안 하려고 노력하냐라는 얘기를 들었을때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정말 그랬었다. 그래서 진짜 질투와 시기에 대한 책을 엄청 찾아 봤던거 같다.

어차피 질투라는 감정도 인간의 본성이고 이게 양이 넘치면 병적인거지 건강한 양이 분출 되면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걸 평생 몰랐던거다. 어떤 유명인을 보고 선망하면서 저렇게 되어야 겠다 (장래희망). 이런 생각의 바닥에도 적절한 양의 질투가 있다.

누구를 진심으로 축하해주려면 아이러니하게 그 사람을 적절한 만큼 질투해야 한다. 내가 그 사람이 진심으로 결혼해서 잘 살았으면 하는 소망이 생기려면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 딱 이 만큼의 질투가 생겨야 한다.

남을 진심으로 칭찬하고 기쁨을 나누는것 그거 얼마나 선한 마음인가, 근데 아이러니 한게 적당한 마음의 질투가 생겨야 그 선한 표현이 빛을 발하게 된다.

세상은 마치 질투와 시기를 나쁜것이다 못을 박으려는 뉘앙스의 말들을 퍼트린다. 그런데 인간의 본성은 본성 자체로써 나쁜게 아니다. 질투 시기 이거다 인간의 본성이다. 그게 양이 지나치면 병적이고 남에게 해가 되는것이다.

내가 되고 싶어하는 상대에는 질투가, 내가 제거하고 싶은 상대에는 분노가 표출 된다.

나도 유능한 누군가 되고 싶은 삶의 목표점을 위해선 건강한 만큼의 질투가 필요하고 내 삶의 질을 저하 시키는것들은 제거하고 싶은 욕구가 분노로 표출 되는것이다.

이게 제대로 순환이 되어야 인간이 경험을 100% 극대화 시켜 느낄 수 있고 그 순간을 사는 느낌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나도 일전에 이걸 알게 된 후 아는 지인이 남편 분에게 샤넬백을 선물을 받고 난 후 속으로 ‘아 나도 저렇게 선물로 받고 싶다.. 요행을 바라고 싶다.’이런 생각을 했더니 칭찬을 함에 있어서 내가 다 기쁘더라. 정말 그 지인이 남편한테 선물 받은게 내가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던것이다. 내가 그렇게 자연스러운 리액션이 나왔으니 보는 사람도 기쁨이 배가 되었을꺼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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