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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를 위한 경계

Updated: Nov 20, 2020

자기가 과거에 호구 계속 잡힌걸 무슨 자기가 마냥 착해서 당한것처럼 표현하는 사람들을 무수히 페북에서 봤는데 그렇게 하는거 아니세요…


정말 호구 같은짓을 했으니까 호구 잡힌거지. 이런 상황에서 누가 가해자 누가 피해자 가리는건 그냥 자기 맘 다독일때나 자기연민용 사고일 뿐 아닌가. 결국 그런 계기를 통해서 나중에 당하지 말아야지 라는 결론이라도 내면 다행이지. 내가 처했던 상황에 대한 재해석, 분석 이런것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데 그런 실수를 통하는게 뭐가 있겠으며 보는 타인한테도 징징대는것도 정도껏 해야지 이건 뭐..


결국엔 내 시간, 내 영토, 내 심리적 경계 이런것에 대해서 정확한 선을 안 그어서 그런 일들이 나에게 계속 주기적으로 일어나는거다. 마냥 착한게 아니라 타인의 환심을 살 마음이 너무 앞서서 그 경계선 다 허물어 버리고 아무나 들어와서 뛰어 놀게 냅두니까 말이다.


상대방이 맘 상할까봐 대놓고 거절 못하는 상황. 그걸 만약 집으로 치면 남들은 집 짓고 벽돌로 담장 쌓아서 대문 달아 놓고 집앞 마당에 들어 와서 노는 사람 정해 놓고 집안에 데려올 사람 정해 놓고 그렇게 사는 반면에 내집은 그냥 집만 덩그라니 지어 놓고 현관 문까지 활짝 열어놓는거랑 마찬가지. 그럼 당연히 정말 무수한 사람들이 다 들어올꺼다.


그건 착한게 아니라 자기 집 단속에 소홀히 한거다.


요새 내가 한평생 이러고 살았다는것에 자괴감 들고 진짜 온갖 감정이 다 들어서 미치겠는데 참 자신이 경계 없는 인간이라는것 까지 자기 올려치기에 사용되는거 보면 씁쓸 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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